우리금융지주(316140)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임종룡 현 회장과 정진완 우리은행장 등 차기 회장 압축 후보군(숏리스트) 4명을 확정했다고 2일 밝혔다. 외부 후보 2명도 숏리스트에 포함됐다. 임추위는 외부 후보군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임추위는 지난 10월 말 경영 승계 절차 개시 이후 후보군을 대상으로 ▲내부 및 외부 전문 평가 기관을 통한 경영 성과 ▲최고경영자 육성 프로그램 결과 ▲리더십 등 평판 조회 결과 등을 점검했다. 임추위는 전날 롱리스트 후보군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한 후 숏리스트 후보군을 확정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그래픽=손민균

이강행 임추위 위원장은 "지배 구조 모범 관행을 충실히 반영한 경영 승계 규정 및 승계 계획에 따라 독립성과 공정성을 기반으로 절차를 진행했다"며 "특히 외부 후보군을 대상으로는 그룹 경영 현황 자료 제공 및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 등 사전 오리엔테이션을 개최해 외부 후보자의 정보 접근성을 높였다"고 했다.

임추위는 선정된 4명의 숏리스트 후보자를 대상으로 한 달여간 복수의 외부 전문가 면접과 후보자별 경영 계획 발표(프레젠테이션), 심층 면접 등 검증 과정을 거친다. 임추위에서 선정한 최종 후보자는 이사회 결의를 거쳐 내년 3월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통해 차기 회장으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최종 차기 회장 후보는 내년 1월 초에 확정될 전망"이라고 했다.

우리금융지주 안팎에선 임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임 회장은 전임 회장 시절에 발생한 부당 대출 문제를 조기에 수습하고 내부 통제를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증권사·보험사를 잇달아 인수하면서 은행에 집중된 그룹 포트폴리오를 개선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우리투자증권을 출범해 10년 만에 증권업에 재진출했고, 올해 동양·ABL생명 인수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금융권에선 우리금융이 종합금융그룹으로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임 회장이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