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를 인수한 네이버(NAVER(035420))가 인공지능(AI), 웹3(키워드 참조) 생태계를 키우기 위해 5년간 1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과 네이버의 AI 및 검색 인프라, 네이버페이의 결제와 금융 서비스를 결합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 송치형 두나무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27일 경기도 성남에 있는 네이버 사옥 1784에서 글로벌 공동 진출 비전을 발표했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는 전날 주식을 교환하기로 의결해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의 100% 자회사가 될 예정이다. 네이버는 네이버파이낸셜 지분 46.5%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하게 된다.

그래픽=정서희

최수연 대표는 "외부 이해관계자들에게 비전에 대해 충분한 이해를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계약이 완료되면 사용자-데이터-기술-서비스-자본력이라는 전체 라인업을 구축하게 돼 글로벌 웹3 시장에 과감하게 뛰어들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블록체인 대중화 흐름과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일을 처리하는 에이전틱 AI(agentic AI) 단계로 넘어가는 현재는 새로운 기회가 열리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기업 융합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해진(왼쪽) 네이버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과 송치형 두나무 회장 겸 이사회 의장./각 사 제공

이해진 의장은 "네이버의 AI 역량은 웹3와 시너지를 발휘해야만 차세대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이 글로벌 디지털 금융산업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빠른 의사결정 체계가 필요하고, 아직 글로벌 기업이 하지 않는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해야 그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송치형 회장은 "3사가 힘을 합쳐 AI와 블록체인이 결합한 차세대 금융 인프라를 설계하고 지급 결제를 넘어 금융, 생활 서비스를 아우르는 새로운 글로벌 플랫폼 질서를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했다.

☞웹3란

웹3는 인터넷에서의 데이터 소유권과 제어를 분산시키는 기술을 포괄하는 용어다. 웹1이 게시판을 단순히 읽는 방식, 웹2가 데이터를 읽고 쓰는 방식이라면 웹3는 여기에 '소유'가 추가된 형태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