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손해보험사가 자동차 보험에서 적자를 내면서 당기순이익이 하락했다. 보험업계에서는 내년 자동차 보험료 인상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16일 보험업계에서 따르면, 4대 손해보험사(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은 538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 줄었다. 같은 기간 DB손해보험은 35.4%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현대해상은 14.2%, KB손해보험은 14.7%로 각각 감소했다.
실적 악화는 자동차 보험 적자에서 비롯됐다. 삼성화재는 올 3분기 자동차 보험 손익에서 648억원의 적자를 냈다. 현대해상은 -553억원으로 5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DB손해보험은 누적 기준으로 218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지난해보다는 87.9% 감소했다.
올해 1~9월 4대 손해보험사 누적 손해율 평균은 85.4%로 전년 동기보다 4.3%포인트 상승했다. 자동차 보험은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한 합산비율이 100%를 넘어가면 적자에 돌입한다. 사업비율이 평균 16%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합산비율은 이미 100%를 넘어섰다. 겨울철 자동차 사고가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적자는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자동차 보험 적자는 최근 4년 동안 보험료가 매년 1~2%포인트씩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에도 보험료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물가 상승 부담 등으로 결국 인하됐다.
보험업계는 자동차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삼성화재는 올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콜에서 "합산비율 수준을 고려해 내년 보험료를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