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주식형 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개인연금 상품인 연금저축펀드 수익률이 올해 들어 9월 말까지 20%가 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연금저축보험 수익률은 한국은행 기준금리(2.5%)보다 낮았다. 연금저축보험의 수익률 부진이 계속되자 연금저축펀드로 계좌를 이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 말까지 증권사·신탁사 46곳의 연금저축펀드 평균 수익률은 23.49%로 집계됐다. 지난해 평균 수익률은 4.33%였다. 연금저축펀드는 가입자가 직접 주식형·채권형 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말 2399.49에서 지난 9월 말 3424포인트로 42.7% 상승했다.
생명·손해보험사 27곳이 운용하는 연금저축보험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9월 말까지 2.47%였다. 이는 지난 9월 시중은행 1년 만기 예금 금리(2.54%)와 한국은행 기준금리보다 낮은 수준이다. 최근 10년 연평균 수익률은 1.74%로 연평균 물가상승률보다 낮다. 연금저축보험에 가입하면 사실상 손해인 셈이다.
연금저축보험은 보험사가 매달 산정하는 공시 이율에 따라 이자가 붙는다. 공시 이율은 국고채·회사채 등 시장 금리와 연동돼 있는데, 사업비와 수수료를 차감하기 때문에 수익률은 시장 금리보다 낮다.
연금저축보험은 원금이 보장되고 생명보험사 상품은 사망할 때까지 연금을 받을 수도 있지만, 수익률이 낮아 외면받고 있다. 연금을 수령하기 전이라면 세금을 내지 않고 연금저축펀드로 이전할 수 있다. 지난해 연금저축펀드 계약 건수는 430만건으로 연금저축보험(411만9000건)을 처음 앞질렀다.
연금저축보험이 전체 연금저축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16년 74.4%에서 지난해 64.1%로 줄었고, 연금저축펀드 비율은 같은 기간 8.1%에서 22.4%로 늘었다. 수익률 산정에 집계되는 적립금 규모는 연금저축보험이 올 3분기 말 70조7001억원으로 지난해 말(71조133억원)보다 3132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연금저축펀드는 17조8124억원에서 20조9352억원으로 17.5% 늘었다.
은행이 운용하는 연금저축신탁 수익률은 올해 들어 9월말까지 5.32%로 집계됐다. 9월말 기준 적립금은 8조3016억원으로 지난해 말(8조5761억원)보다 감소했다. 연금저축신탁은 2018년부터 판매가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