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7일 가상자산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에 대한 대법원 심리 개시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로 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의 단기적 조정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7일 오후 2시 40분 기준 비트코인은 개당 10만2278달러에 거래됐다. 24시간 전보다 0.94%, 일주일 전보다 6.92% 각각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 5일 9만9500달러까지 하락했으나 소폭 반등해 다시 10만달러를 넘겼다.
비슷한 시각 이더리움은 3358달러로 일주일 전보다 12.75% 하락했다. 알트코인 중에서는 대시(DASH)가 152.85%, 지케이싱크(ZK)가 133.48%, 인터넷컴퓨터(ICP)가 127.13%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으나, 전반적으로 약세였다.
가상자산 시장의 약세 원인 중 하나는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와 관련한 대법원의 심리 시작이다. 지난 5일 진행된 첫 심리에서는 국제비상경제권한법 남용 여부가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는데, 합헌 판정 가능성은 27%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됐다. 만약 위헌 판결 시 1000억달러 규모의 관세 환급과 행정부의 무역 관련 권한 축소가 예상된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도 걸림돌이 됐다. 셧다운 기간은 지난 7일 기준 38일째 지속되며 역사상 최장 기록을 세웠다. 특히 정부 부처의 예산 집행이 중단되면서 노동부가 고용·물가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하지 못하고 있다. 구체적인 데이터 없이 통화정책이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셧다운 종료 이후 1년 동안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이 평균 12% 상승했다는 통계를 근거로 유동성이 회복되리란 주장도 나온다.
김준성 쟁글 연구원은 "대법원 심리와 셧다운 장기화로 정책 신뢰도가 흔들리고 있고, 주요 경제지표 공백이 시장의 방향성을 모호하게 만들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 해소 전까지 위험자산 전반의 변동성이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 스트림 파이낸스 9300만달러 손실… 디파이 위기설 대두
스트림 파이낸스(Stream Finance)가 지난 3일(현지 시각) 9300만달러(약 1355억원) 규모의 운용 손실을 이유로 입출금을 전격 중단하면서 탈중앙화 금융을 뜻하는 '디파이' 시장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가 디파이 전반의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낸 사건이라고 판단, 최대 80억달러(약 11조6500억원) 규모의 리스크로 확대될 수 있다고 봤다.
스트림은 예치한 가상자산 등에 대해 연 18% 수익률을 약속하며 성장했다. 예치받은 자산을 스테이블코인 xUSD로 전환하고, 이를 담보로 다시 자금을 융통했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대출 레버리지가 커졌는데, 9300만달러 운용 손실이 발생하면서 연쇄 충격이 발생한 것이다.
가장 큰 피해자는 스트림에 약 6800만달러의 스테이블코인(USDC)을 대출해 준 엘릭서였다. 이는 합성 스테이블코인(deUSD) 공급량의 65%에 달하는 수준이다. 스트림이 부채 상환을 거부하면서 엘릭서는 deUSD 운영을 중단했다. 결국 스트림의 스테이킹 토큰(xUSD)은 하루 새 60% 폭락하고, 이와 유사한 구조의 수익형 스테이블코인에서 10억달러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2022년 테라·루나 사태 이후 최대 규모 유출이다.
비트코인 매거진 데이비드 베일리 회장은 "디파이 대출 부문의 신용 위기가 중앙화 금융(CeFi)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있다"며 "지금은 리스크 노출을 최소화하고 추가적인 연쇄 청산 사태에 대비해야 할 시점이다"라고 경고했다.
◇ 리플, 미국 기관과의 협업 확대
리플은 미국 내 기관 투자자를 위한 플랫폼 '리플 프라임'을 공식 출범하고 전통 금융과 가상자산 시장의 통합을 본격화했다. 기관은 가상자산 리플(XRP)과 스테이블코인(RLUSD)을 포함한 주요 가상자산을 장외에서 현물 거래할 수 있게 된다.
또 리플은 마스터카드·웹뱅크·제미니와 협력해 만든 스테이블코인 기반 신용카드 결제 프로젝트를 공개하면서 관심을 받았다. 가상자산 시장은 리플이 기존 결제 인프라를 일부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플은 포트리스 인베스트먼트 그룹과 시타델 시큐리티즈가 두호나 5억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를 마무리해 기업가치를 400억달러(약 57조원)로 끌어올렸다. 특히 리플의 스테이블코인인 RLUSD는 출시 1년 만에 시가총액 10억달러를 돌파해 결제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은 이러한 리플의 광폭 행보가 전통 금융과 가상자산 시장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고 평가했다. 쟁글 관계자는 "리플이 최근 자사주 매입과 대형 인수합병(M&A)을 연이어 단행했다"며 "결제 사업에서 출발해 커스터디·스테이블코인·프라임 브로커리지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했다.
☞크로스앵글(CrossAngle)은
Web3를 채택하는 회사 및 재단 대상으로 온체인 데이터 기반 필수 운영 설루션 및 신뢰 기반 커뮤니티 구축 서비스를 제공한다. 크립토 데이터 인텔리전스 플랫폼 쟁글을 운영 중이며 쟁글 리서치팀은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가상자산 투자 산업의 트렌드를 보여주기 위해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