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 PS파이낸셜 폰지사기(다단계 금융사기)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보험 설계사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은 폰지사기를 주도한 대부업체 대표 이모씨 등 핵심 관계자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추가 송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달 31일 PS파이낸셜 자회사 PS파인서비스와 미래에셋생명 자회사 미래에셋금융서비스 소속이었던 보험 설계사를 포함한 58명을 유사수신 혐의로, 12명을 유사수신·사기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수사 대상에 오른 피의자는 100명이 넘었지만 나머지는 증거 불충분으로 불송치됐다.
이들은 보험 영업 과정에서 존재하지도 않는 PS파이낸셜의 금융 상품을 판매해 수백억원의 유사수신 자금을 끌어모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해당 금융 상품이 월 3%(연 42.6%) 이자를 지급하고 원금도 보존되는 초단기 채권이라고 소개했다. 일부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재테크·재무설계 강연을 열고 이곳에 참여한 사람에게 투자를 권유했다. 폰지사기를 주도한 대표 이씨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되면 최종 피해금액은 1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송치된 보험 설계사들은 PS파이낸셜과 위촉 계약을 맺고 유사수신 자금을 유치할 때마다 모집액의 3% 안팎을 수수료로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지점장 등 중간 관리자는 모집액의 0.2~1%를 받았다.
이들이 판매한 PS파이낸셜의 금융 상품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업으로 등록된 업체는 채권 등을 판매할 수 없다. 계약서도 투자자가 PS파이낸셜에 돈을 빌려주고 원금·이자를 돌려받는다는 단순한 금전대차 계약 형식이었다.
주범인 대표 이씨는 보험 설계사들이 모아 온 유사수신 자금을 운용해 투자자에게 이자를 지급해 왔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금난이 발생하자 신규 투자금을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로 지급하는 돌려막기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송치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PS파인서비스와 미래에셋금융서비스 소속 보험 설계사 97명이 투자자 756명으로부터 유사수신 자금 1406억원을 모집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접수된 고소장을 중심으로 수사하기 때문에 다른 조사 결과와는 다를 수 있다"며 "수사가 아직 종결되지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