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STX엔테크 제공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진행 중인 세아STX엔테크가 새 주인 찾기에 실패하고 청산 수순에 들어갔다. 세아STX엔테크는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지난해 7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최근 세아STX엔테크에 대해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크다는 것이 명백하게 밝혀졌다"며 이 회사에 대한 회생절차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세아STX엔테크는 청산 절차를 밟게 됐다. 세아STX엔테크는 계속되는 적자 누적으로 지난해 7월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후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추진했으나, 인수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은 회생계획서 제출 기한을 수차례 연장했지만, 세아STX엔테크는 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아STX엔테크는 STX중공업의 플랜트 사업 부문의 후신으로 2018년 7월 글로벌세아에 편입됐다. 환경·발전 분야 화공설비 플랜트 설계·조달·시공(EPC)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당시 글로벌세아는 건설 사업에 진출할 목적으로 기업회생 절차를 진행하던 STX중공업의 플랜트 사업 부문 지분 100%를 인수했다.

세아STX엔테크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건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자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신규 사업 진행까지 지연되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했다. 세아STX엔테크는 2022년 매출 2644억원에 당기순손실 1034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엔 매출 2053억원, 영업손실 353억원으로 2년 연속 적자를 보였다.

세아STX엔테크의 채권자 대부분은 글로벌세아그룹 계열사다. 세아STX엔테크의 전체 차입금은 1318억원으로, 전체 차입금의 80% 이상을 글로벌세아·세아상역·태림페이퍼 등 관계사에서 빌렸다. 김웅기 회장도 455억원의 사재를 출연했다. 세아STX엔테크 청산 과정에서 차입금은 일부만 변제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