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이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가계대출 의존도를 줄이고 대출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올해 상반기 개인사업자 대출은 2조53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81% 늘었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는 1조400억원에서 1조5800억원으로 52% 늘었다. 인터넷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개인사업자 대출을 시작한 토스뱅크는 아직 담보대출을 하고 있지 않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인터넷은행 3사의 개인사업자 대출은 2024년 상반기 4조815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5조5251억원까지 늘었다.
금융 당국은 최근 생산적 금융 전환을 강조하며 주택담보대출이 아닌 실물경제를 지원할 수 있는 기업대출 기능을 강화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은행은 설립 목적상 대면 영업과 대기업 신용공여가 금지된 탓에 기업대출을 늘리기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인터넷은행이 계속해서 확장하는 방향이 개인사업자와 소상공인 대출이다. 다만 소상공인 대출의 맹점은 연체율 관리다. 인터넷은행이 소상공인 대출까지 늘리다 보면 연체율이 올라갈 수밖에 없어 개인사업자 담보대출을 늘리고 신용평가 모형 고도화에 힘을 쏟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연내 개인사업자 대출 신규 상품 '개인사업자 담보대출'을 출시한다. 케이뱅크는 최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중소기업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비대면 정책금융 상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토스뱅크는 내년 상반기 주택담보대출 시작과 함께 개인사업자 담보대출까지 늘리기로 했다.
한편 인터넷은행의 총여신 중 가계대출 비율은 9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가 94.33%에 달했고 케이뱅크가 90.89%, 토스뱅크가 90.70%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시중은행 가계대출 비율은 50%를 넘지 않았다. KB국민은행은 48%, 신한은행은 44%, 우리은행은 49%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