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세 차례 연속 동결했으나,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금리가 역주행하는 데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가 시급한 은행들이 가산금리까지 높이자 주담대 평균 금리가 다시 연 4%대에 다가서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전날 기준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3.73~5.13%다. 지난달 초 금리 하단이 연 3.6%였던 것과 비교해 0.13%포인트 올랐다. 신한·하나·우리은행 역시 같은 기간 주담대 금리 하단이 0.099~0.14%포인트 상승했다.
관세 협상 불확실성과 금리 인하 지연 전망 등의 여파로 시장금리가 오른 점이 영향을 미쳤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인 금융채 5년물(AAA) 금리는 지난달 1일 2.851%에서 지난 23일 2.936%로 0.085%포인트 상승했다. 은행 관계자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은행들이 가산금리는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 점도 주담대 금리가 상승하는 이유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주담대(분할 상환 방식) 평균 가산금리는 지난 1월 2.09~3.22%에서 지난달 2.36~3.23%로 뛰었다.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리는 것은 대출 문턱을 높이기 위함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한·NH농협은행은 연간 가계대출 목표치를 초과했고, 하나(95%)·국민(85%)은행도 목표치를 거의 채웠다. 대출 여력이 없는 만큼 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 수요를 차단하려는 것이다.
당분간 '대출 절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은행들은 신규 주담대 취급을 제한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오는 11~12월 영업점별 부동산금융상품(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판매 한도를 월 10억원으로 제한했으며, 신한은행은 올해 말 실행분까지 대출상담사를 통한 신규 대출 접수를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