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중앙회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NPL) 처리 자회사를 대상으로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금융 당국이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건전성 관리 강화를 주문한 만큼 유상증자를 통해 NPL 처리 규모를 늘리겠다는 취지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SB NPL 대부에 대한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SB NPL 대부는 중앙회 산하 NPL 처리 전문 자회사다. 저축은행업권의 자체 NPL 정리 등을 맡는다.
중앙회는 지난달 자본금 5억원으로 SB NPL 대부를 설립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자본금은 105억원으로 늘었다. 대부업법 시행령에 따르면 대부업체 총자산은 자본금의 10배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SB NPL 대부는 이번 유상증자로 1050억원까지 부실채권 정리 규모를 늘릴 수 있다. SB NPL 대부는 연말부터 NPL 매입 실무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금융 당국도 저축은행업권의 부실채권 관리 역량을 강화한다. 전날 금융 당국은 저축은행법을 개정해 SB NPL 대부를 자산관리전문회사로 확대 개편할 계획을 발표했다. 자산관리사로 승격 시 NPL 매입 뿐만 아니라 위탁 추심도 가능하게 되는 등 NPL 관리 범위가 늘어난다. 이를 통해 금융 당국은 자체 정리가 어려운 지방 소재 저축은행 NPL의 신속한 정리를 통해 건전성을 조기 회복하고, 지역 금융공급 여력을 확대한다는 설명이다.
저축은행 업계의 부동산 PF 건전성은 타업권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금융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금융업계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186조6000억원에 달했다. 이중 저축은행의 PF 연체율은 5.14%로 ▲상호금융(0.15%) ▲은행(0.64%) ▲보험(1.69%)보다 높았고, 여신전문회사(4.98%)보다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