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전경. /조선DB

4대 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이 5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예·적금 등 저축성 수신금리가 빠르게 인하돼 기준금리 아래에 형성된 반면, 대출금리는 상승하며 예대금리차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가계대출을 조이라는 정부 정책이 대출금리를 밀어 올린 반면 돈을 빌린 금융 소비자의 이자부담만 늘어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8월 신규취급액 기준 4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 평균은 1.48%포인트로, 예대금리차가 가장 적었던 지난해 7월(0.43%포인트) 대비 3배 이상 커졌다. 은행연합회가 관련 공시를 시작한 2022년 7월 이후 가장 큰 차이다.

예대금리차는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로 은행의 핵심 수익원이다. 예대금리차가 커질수록 은행의 순이익은 증가한다. 은행에서 돈을 빌린 소비자는 더 많은 이자를 내야 해 부담이 늘어난다는 뜻이다.

대출금리가 시장금리의 하락세를 6개월 이상 느리게 반영한다는 점을 고려해도 역행하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출금리와 연동되는 코픽스(COFIX) 금리가 지난해 7월 3.52%에서 지난 8월 2.51%로 하락했지만, 가계대출금리는 같은 기간 3.86%에서 3.96%로 상승했다. 저축성 수신금리는 3.42%에서 한국은행 기준금리보다 낮은 2.48%까지 하락했다.

대출금리가 역행하는 것은 정부의 대출 규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은행은 가계대출 총량을 조절해야 하는데, 대출을 불승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우대금리 축소와 가산금리 인상을 통해 대출금리를 높이는 것이 사실상 유일한 방법이다. 실제 은행들은 가계대출 증가폭을 기존 목표의 절반으로 줄이는 '6·27 대책' 이후 대출금리를 인상하는 방법으로 문턱을 높였다. 대출 규제가 금융 소비자의 이자부담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서울 시중은행 대출창구 모습. /뉴스1

금융권에서는 당분간 대출금리가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부동산 집값 잡기를 위해 추가 대출 규제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대 6억원인 주택담보대출을 4억원으로 축소하고, 전세대출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적용해 대출 여력을 조이는 방법 등이 거론된다.

더구나 일부 은행은 이미 대출 증가액 목표치를 초과한 상태다. 연말 대출 절벽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 대출금리가 하락하기는 더 어려운 상황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4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는 5조9490억원인데, 지난달 기준 실제 증가액은 5조원을 넘긴 상태다. 신한은행은 목표치의 20%를 초과했고,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목표치의 85%와 95%를 채웠다.

증권사들은 이자수익이 크게 감소되지 않은 만큼 올해도 역대급 실적을 전망했다. 에프앤가이드는 4대 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을 4조9785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4조9987억원)보다 소폭 감소한 수준이지만,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보다는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러한 실적에 힘입어 4대 금융지주는 올해 순이익으로 18조1335억원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16조5268억원) 대비 9.7% 늘어난 것으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KB금융이 두 번째로 5조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고, 하나금융은 처음으로 4조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