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이 국민성장펀드 운영을 위한 전담 조직을 구성하면서 핵심 팀장 2명을 외부에서 수혈하기로 했다. 국민성장펀드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바이오 등 10개 첨단 산업에 5년간 150조원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국민성장펀드 전담 조직 내 인프라금융팀장과 직접투자팀장에 대한 외부 채용 절차에 들어갔다. 산업은행은 이달 중 채용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인프라금융팀장은 AI와 데이터센터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투자처 발굴(딜 소싱)을 담당한다. 정부가 펀드 자금 중 30조원을 AI 사업에 투자하기로 한 만큼 인프라금융팀장은 조직 내에서도 핵심이다. 인프라금융팀장은 PF 주선을 위한 재무 타당성과 경제성 분석·검토 등의 역할도 맡는다.
직접투자팀장은 스케일업 투자와 상장 전 지분 투자(프리IPO) 등 메가 프로젝트 발굴 및 검토 역할을 맡는다. 정부는 산업 내 파급 효과가 큰 메가 프로젝트를 발굴해 규제, 세제, 재정, 금융, 인력 양성 등 통합 패키지 설루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직접투자팀장은 이런 메가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검증하는 역할이다.
지원 요건은 관련 분야 책임자급 경력 5년 이상 또는 실무자급 경력 10년 이상이다.
산업은행은 현재 국민성장펀드 실무를 담당할 부행장 조직(1부문 4부서)을 꾸리고 있다. 국민성장펀드 부문 산하에 투자운용국을 두고 직접투자팀과 간접투자팀, 인프라투자팀 등이 마련될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성장펀드의 1호 펀드가 연내 출범할 계획이어서 산업은행의 조직 구성도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국민성장펀드 150조원은 공공기금 형태인 첨단전략산업기금 75조원과 민간·연기금·금융회사·국민 투자금 75조원으로 구성된다. 정부는 펀드를 통해 신성장 동력이 될 첨단전략산업기술 및 국가전략기술 10개 산업, 90개 기술 지원에 나선다.
10개 산업에는 ▲반도체 ▲이차전지 ▲백신 ▲디스플레이 ▲수소 ▲미래차 ▲바이오 ▲인공지능 ▲방산 ▲로봇 등이 포함된다. 미래 전략과 경제 안보에 필요한 콘텐츠, 핵심 광물 등의 산업도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