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사법연수원 동기가 누가 있는지, 회사에 중앙대 법대 출신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어요."
요즘 금융권에선 이재명 정부의 '사법고시+동기' 코드 인사가 가장 큰 관심사입니다. 수장 교체를 앞둔 금융 공공기관이 꽤 있는데 이런 인사 방식이 앞으로도 이어질지 금융인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18기)고,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은 내부 출신이지만 이 대통령과 중앙대 법대 동문(82학번)입니다. 이 대통령과 박 회장은 함께 중앙대 고시반에서 사시를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회장은 사시를 포기하고 산업은행에 입사했지만, 결국 '사시+동기' 코드 인사에 해당합니다. 금융권에서도 박 회장을 두고 '첫 내부 출신이지만 학연으로 얽힌 인사'라는 평이 공존합니다.
정부 인사 전체로 확대하면 차지훈 주유엔 대사, 정성호 법무부 장관, 조원철 법제처장, 오광수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사퇴), 차정인 국가교육위원장, 위철환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가 모두 이 대통령의 연수원 동기입니다.
한 야당 인사는 "법조인을 보면 그래도 법을 공부한 사람이 가장 똑똑하다는 '법조인 엘리트주의'가 대부분 있다"며 "이 대통령의 코드 인사도 이런 인식이 반영된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이런 코드 인사가 금융권에도 계속될지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현재 수출입은행과 신용보증기금, 예금보험공사, 기업은행 등의 수장이 임기 만료·예정 또는 공석 상태입니다. 수출입은행과 기업은행은 내부 출신 중 현 정부와 가까운 인사가 차기 최고경영자(CEO)에 임명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이미 임직원 사이엔 이 대통령의 대학 동문 리스트가 조심스럽게 돌고 있다고 합니다.
한 금융 공공기관 직원은 "이 대통령의 연수원 동기가 금융 공공기관 최고경영자(CEO)로 오기엔 급이 맞지 않아 중대 동문을 눈여겨보는 중이다"라고 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직원 사이에 중대 법대 출신이 누가 있는지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금융지주 등 민간 금융사에도 이런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관(官) 출신인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오는 연말 임기를 마치는데,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립니다. 이미 우리금융 안팎에선 중대 법대 출신 전현직 임원의 구체적인 이름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