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 해체를 앞두고 이억원 신임 금융위원장이 취임했다. 조직개편을 둘러싼 혼란을 수습함과 동시에 배드뱅크·가계부채 관리 등의 현안을 처리하는 것이 이 위원장의 최우선 과제가 될 전망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2일 이 위원장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다. 이 위원장은 오는 1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첫 번째 과제는 조직개편으로 인해 어수선한 조직을 다잡는 것이다. 조직개편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진 만큼 조직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다.
앞서 정부와 여당은 지난 7일 금융위의 국내 금융정책 기능은 재정경제부(기획재정부 후신)로 넘기고, 금융감독 기능은 신설할 금융감독위원회(금감위)로 이관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당정은 당장 내년 초 조직개편을 시행하겠다고 했으나, 야당의 반발, 산적한 후속 입법 등의 영향으로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 대통령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조직법은 천천히 하면 된다. 6개월 신속처리안건 지정(패스트트랙)을 하면 되지 않느냐"고 했다.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되면 최장 330일 이내 법안을 처리해야 하는데, 내년 하반기까지 조직개편 및 후속 작업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금융위는 현재 행정안전부와 금감위 조직 규모·세부 기능 편성을 두고 논의 중이다. 관건은 서울 금감위에 남는 인원 규모다. 조직의 절반 이상이 재정경제부로 옮겨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 위원장이 조직을 어떻게 다독일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배드뱅크 설립도 처리가 시급한 주요 과제다. 배드뱅크는 10월 출범이 목표나, 아직까지 업권별 분담금은 물론 장기 연체채권 매입가율에 대한 협의조차 마치지 못한 상태다. 제4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일정도 지연되고 있다. 이밖에 가계부채 관리,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 등의 현안도 산적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