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둘째 주 가상자산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가 유지되며 상승 흐름을 보였다. 비트코인은 전주 대비 4.9% 오른 11만5988달러, 이더리움은 4.9% 상승한 4518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주 시장을 지지한 핵심 요인은 금리 인하 기대였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하회하고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대체로 예상에 부합한 가운데, 실업률이 4.32%로 상향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완화적 스탠스 가능성이 재차 부각됐다. 이에 따라 시장은 9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연내 2~3차례 연속 인하 가능성까지 반영하며 위험자산 선호를 이어갔다. 장기 금리도 재차 하락세를 보이며 유동성 환경 개선 기대를 강화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프랑스 내각 불신임안 통과로 유럽 재정·금리 변동성 확대 우려가 커졌고, 일본 또한 총리 사임 이후 새 내각 구성에 대한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글로벌 정치·통화 변수 속에서도 대체 투자 자산으로서의 가상자산의 수요가 늘어나며 비교적 우호적인 흐름이 나타났다.
◇ 美 SEC, 가상화폐 정책 개편 공식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가상화폐 정책 개편 계획을 공식 발표하며 업계에 큰 변화를 예고했다. 폴 앳킨스 SEC 위원장은 "대부분의 가상화폐 자산은 증권이 아니다"라고 밝히며, 기존의 강경했던 규제 기조를 뒤집었다. 이번 발표는 처벌 위주의 기존 정책에서 벗어나 가상화폐에 대한 규정을 명확히 하고 업계의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앳킨스 위원장은 "이번 규제 의제는 SEC에 새로운 날이 열렸음을 보여준다"며, 혁신과 효율성, 투자자 보호를 동시에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이번 정책 개편의 핵심은 '세이프 하버(Safe Harbor)' 조항 도입 검토이다. 이 조항이 마련되면, 일정 조건을 충족하는 가상화폐 프로젝트는 규제 적용이나 처벌을 면제받을 수 있게 된다. 또한 SEC는 디지털 자산이 국가 증권거래소나 대체거래시스템(ATS)에서 거래될 수 있도록 규칙을 개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는 가상화폐 기업들이 법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전통 금융 시스템과의 통합을 시도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앳킨스 위원장의 이번 발언은 그동안 불확실성에 시달렸던 가상화폐 업계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오랫동안 전통 금융과의 통합을 위한 맞춤형 규제를 요구해 온 업계는 이번 SEC의 움직임이 시장의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제안은 아직 SEC의 규제 의제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실제 도입까지는 공청회 등 광범위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따라서 구체적인 내용과 시행 시기는 앞으로의 논의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
◇ 두나무, 자체 블록체인 '기와체인' 공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메인넷 '기와(GIWA)'를 공개했다. 이는 거래소 사업을 넘어 블록체인 인프라 제공자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적 선언이다. 기와는 옵티미즘(Optimism) 스택을 활용한 이더리움의 레이어2 메인넷으로, 빠른 속도와 낮은 수수료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기와 체인은 단순한 기술적 시도를 넘어, 두나무가 금융 인프라와 글로벌 시장 진출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핵심 도구이다. 기존 거래소 시스템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결제, 수탁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로 확장하기 어렵다.
그러나 기와체인을 통해 두나무는 블록체인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를 구축하고, 국경 없는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 시장까지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다. 특히 원화 스테이블 코인 발행 및 유통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네이버페이 등과 협력하여 새로운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기와체인의 성공은 여러 과제를 해결하는 데 달려 있다. 가장 큰 과제는 거래소와 체인 운영 간의 이해상충 문제다. 업비트의 막강한 상장 권력과 기와 체인의 서비스 배포 권력이 결합될 경우 시장 독점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규제 친화적 설계가 장점인 만큼, 변화하는 국내외 규제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시퀀서 수익과 같은 새로운 수익 모델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크로스앵글(CrossAngle)은
Web3를 채택하는 회사 및 재단 대상으로 온체인 데이터 기반 필수 운영 설루션 및 신뢰 기반 커뮤니티 구축 서비스를 제공한다. 크립토 데이터 인텔리전스 플랫폼 쟁글을 운영 중이며 쟁글 리서치팀은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가상자산 투자 산업의 트렌드를 보여주기 위해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