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가 해킹 사고를 당하고도 17일 동안 이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의원실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롯데카드에 최초 해킹 사고가 발생한 시점은 지난달 14일 오후 7시 21분쯤이다. 14일에 이어 15일에도 온라인 결제 서버 해킹이 이뤄졌는데, 실제 내부 파일이 외부로 반출된 것은 2회로 파악됐다. 해커는 지난달 16일에도 해킹 시도를 했으나, 파일 반출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롯데카드가 해킹 사고를 인지한 시점은 지난달 31일 정오쯤이다. 사고 발생 후 보름이 지나서야 이러한 상황을 인지하게 된 셈이다.
롯데카드에 따르면 유출된 데이터 규모는 약 1.7기가바이트(GB) 정도로 파악됐다. 금감원은 "반출 실패한 파일을 토대로 추정할 때 카드 정보 등 온라인 결제 요청 내역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고객 정보 유출 가능성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롯데카드는 금감원에 "백신 추가 설치, 악성코드 진단 조치 이외에 정보 유출 가능 고객을 확인해 카드 비밀번호 변경 등을 안내하겠다"고 보고했다.
강민국 의원은 "올해 6월까지만 해킹 사고 4건에 유출된 정보가 3142건이나 된다. 개인정보 유출은 한번 터지면 2차, 3차 범죄로까지 이어지는 대형 금융 사고"라며 "해킹 사고에 금융 당국의 제재 강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