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1일 '삼성생명 일탈회계' 논란과 관련해 "이슈처리를 미루거나 임시적으로 봉합하기 보다는 이번 기회에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16개 주요 보험사 최고경영진(CEO)과의 간담회가 종료된 뒤 "금감원은 (삼성생명의 일탈회계) 이슈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삼성생명의 계약자지분조정 회계처리 이슈는 그간 업계 관행과 과거 지침, 현행 회계기준 등 여러 요소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 원장은 또 소비자 보호 방안에 대해 "향후 상품 설계와 관련된 내부통제 체계를 책무구조도와 연계해 살펴보겠다"며 "내부통제가 미흡하거나 이로 인해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 부득이 최고 경영진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도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앞서 이 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보험 가입은 쉬우나 보험금 받기는 어렵다는 인식이 크게 바뀌지 않았다"며 소비자 보호를 당부했다. 이 원장은 계약을 중도 해지하면 그간 냈던 보험료의 120~130%를 돌려주는 단기납 종신보험 등을 잘못된 보험상품 설계 예시로 언급했다.
이 원장은 최종관찰만기를 30년까지 확대하는 기본방향은 유지하되, 확대 시점을 조절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킥스) 규제도 보험사가 단기간 자본확충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연착륙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