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손민균

5대 은행의 가계대출 8월 잔액이 2조7000억원가량 늘어났지만, 지난해 8월 9조원 넘게 폭증했던 것과 비교해 가계대출 증가액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 26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61조6929억원으로, 지난달 말(758조9734억원) 대비 2조7195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이 2조2549억원 증가했고, 이달 초 공모주 청약 여파로 1조원 넘게 급증했던 신용대출은 304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통상 8월은 휴가철 및 가을 이사 수요가 겹쳐 가계대출이 늘어나는 달이란 점을 고려하면, 증가세가 둔화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8월엔 5대 은행에서 가계대출이 9조6259억원 급증했다. 이후 금융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주문에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였고, 가계대출 증가액은 10월부턴 3개월 연속 1조원대에 그쳤다. 그러다 지난 4월을 기점으로 가계대출이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했고, 6월엔 6조7536억원 뛰었다.

정부는 가계대출 증가세에 제동을 걸기 위해 지난 6월 27일 수도권 주담대 최대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고, 대출을 받아 집을 샀을 땐 6개월 내 실입주하도록 하는 등의 고강도 규제를 발표했다.

시장에선 이재명 정부의 첫 부동산 공급 대책 발표가 있을 내달 초 금융 당국도 추가 대출 규제를 발표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으나, 최근 들어 속도조절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주로 언급됐던 규제는 규제 지역 담보인정비율(LTV) 강화, 전세대출과 정책금융상품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등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6·27 대책 발표 이후 두 달 동안 가계대출 증가세는 뚜렷하게 둔화했고, 주택 거래량도 급감했다"며 "시장의 상황과 반응 등을 살피며 추가 규제 카드를 쓸 계획이다"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부동산 공급 대책 발표 후 시장의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