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영 NH농협은행장. /연합뉴스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이 싱가포르와 홍콩, 영국 런던 등 해외 지점 순방에 나선다. 농협은행은 포트폴리오와 수익원 다변화를 위해 올해 해외 고객 기반 확보와 해외 지점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 행장은 다음주 싱가포르에 방문해 현지 지점 설립 관련 상황 보고를 들을 예정이다. 농협은행 측은 내년 상반기 지점 개소를 목표로 싱가포르통화청(MAS)에 지점 설립을 신청한 상태다. 이와 함께 강 행장은 홍콩 지점과 영국 런던 지점도 방문해 현지 사업 현황과 사업 방향도 직접 점검한다.

올해 임기 첫해를 맞은 강 행장은 이번 출장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개소한 농협은행 런던 지점은 유럽권 최초의 농협은행 국외점포로, 2021년 런던사무소 개소를 통해 지점 설립을 추진한 지 약 4년 만의 성과다. 런던 사무소와 같은 해 설립된 홍콩 지점은 올해 IB 데스크를 신설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농협은행의 해외 거점 중 자산 및 순익 규모가 최상위권 수준이다.

아직 개소 준비가 한창인 싱가포르의 경우, 싱가포르통화청이 농협은행의 사업 계획과 자산 규모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지점이 개소되면 최근 은행권에서 관심이 높은 블록체인 사업과 관련해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행은 이미 싱가포르에 있는 블록체인 업체 파이어블록스와 외화송금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해외 지점 확장은 포화상태인 국내 금융시장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농협은행은 시중은행 가운데 해외시장 확장에서는 후발주자다. 농협은행은 현재 해외에 2개 법인과 11개의 지점을 운영 중이다. KB국민은행이 5개 현지법인과 17개 지점을, 우리은행이 5개 법인과 18개 지점을 가지고 있는 데 비하면 상당히 적은 규모다.

농협은행은 싱가포르 외에도 베트남 호치민 등에 지점 인가를 연내 목표로 준비하고 있으며 전략적 투자도 모색 중이다. 농협은행은 진출국 특성에 따라 3개 권역인 ▲선진금융(미국·홍콩·호주·유럽) ▲기업금융(중국·인도·베트남) ▲리테일(미얀마·캄보디아)로 구분해 맞춤형 사업모델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강 행장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해외 점포장들과 신년 화상회의를 갖고 글로벌 고객 확대와 손익 중심의 사업 성장을 강조했다. 강 행장은 해외 점포장들에게 "원리·원칙에 따른 업무 수행과 지속적인 내부통제 강화를 통해 해외에서도 신뢰받고 경쟁력 있는 농협은행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