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대재해 관련 금융부문 대응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뉴스1

정부가 석유화학산업 구조개편 방침을 밝힌 가운데 금융 당국과 금융권도 구조조정 지원에 나선다. 단 기업이 철저한 자구노력을 하는 경우에만 금융 지원을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금융위원회는 21일 권대영 부위원장 주재로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과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과 함께 '석유화학 사업재편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는 석유화학 산업 현황과 사업재편 방향을 공유하고 금융 지원 원칙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권대영 부위원장은 "석유화학산업은 우리나라 산업경쟁력의 근간을 이루는 기간산업으로서 포기할 수 없는 산업이지만, 더는 수술을 미룰 수 없는 처지가 됐다"며 "스웨덴 말뫼의 조선업체 코쿰스가 문을 닫으면서 대형 크레인을 1달러에 현대중공업에 넘긴 '말뫼의 눈물'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금융위는 철저한 자구노력, 고통 분담, 신속한 실행을 강조했다. 권 부위원장은 "자기 뼈를 깎는 자구노력과 구체적이고 타당한 사업재편계획 등 원칙에 입각한 '행동'을 보여달라"고 했다.

권 부위원장은 금융권 협조도 당부했다. 그는 "사업재편 계획이 확정될 때까지는 기존 여신 회수 등 비 올 때 우산을 뺏는 행동은 자제해달라"고 했다.

금융권은 기업·대주주의 자구노력과 사업재편 계획 타당성이 인정되는 경우 '채권금융기관 공동 협약'을 통해 지원에 나서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기업이 협약에 따라 금융 지원을 신청할 경우 기존 여신은 유지하되, 구체적인 내용이나 수준은 기업과 채권금융회사 간 협의에 따라 결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