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연내 기업구조혁신펀드 6호를 조성해 위기의 석유화학업계를 지원할 전망이다. 금융권은 캠코가 당초 예정보다 2배 많은 1조원 규모로 펀드를 조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캠코는 기업구조혁신펀드 6호 조성을 위한 블라인드펀드 출자사업을 진행한다. 캠코는 연내 펀드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이르면 3분기 중 출자사업 공고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구조혁신펀드는 자본시장 중심의 구조조정 활성화를 위해 2018년부터 출범한 정책펀드다. 정책자금을 기반으로 모펀드를 조성하고 민간 자금을 유치해 기업회생이나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개선)을 진행 중인 기업에 자금을 공급한다.
당초 올해는 관련 예산이 편성되지 않아 6호 펀드 조성 계획이 없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6월 추가경정예산(추경)으로 500억원의 재원을 확보하면 캠코가 펀드 조성에 나선 것이다.
캠코는 예산 500억원을 기반으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기업은행에서 출자받아 5000억원 이상 규모의 모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탁운용사(GP)가 조성하는 펀드(자펀드)에 출자한 뒤, 민간 자금을 추가 모집해 1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캠코는 6호 펀드를 통해 구조조정 기업 외에 미국의 상호관세와 내수 부진 등으로 피해를 볼 기업들도 지원할 방침이다. 중국과 중동 기업의 저가 공세로 고사 위기에 직면한 석유화학도 지원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캠코는 5호 펀드부터 부실이 우려되는 '부실징후기업'까지 펀드 지원 대상에 포함했기 때문에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석유화학기업도 지원 대상 요건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