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달 사이 비트코인이 역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가상자산 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가상자산을 예치하고 이자를 받는 스테이킹 규모가 역대 최대 규모로 확대됐다. 현재 금리 수준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데다, 기관을 중심으로 대규모 예치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스테이킹은 가상자산 보유자가 보유한 가상자산을 예치하거나 맡기면 이자 명목으로 연 3~5%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예치된 가상자산이 전송·결제 네트워크 처리에 활용된 데 따른 보상을 받는 것으로, 은행에 돈을 맡겨 이자를 받는 예금과 유사한 구조다.
6일 가상자산 스테이킹 관련 전문업체 스테이킹리워즈에 따르면, 상위 100개 가상자산이 예치된 규모(시가총액)는 전날 기준 3347억달러(약 447조원)에 달한다. 가장 많이 예치된 가상자산은 이더리움으로 약 180조원 수준이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이더리움 중 30%가 예치돼 있는 것이다. 그 밖에 솔라나(SOL) 예치 규모는 93조원, 수이(SUI)는 35조원, 비앤비(BnB)는 31조원, 하이프(HYPE)는 23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예치 규모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탈중앙화금융(디파이) 정보 제공 사이트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스테이킹 서비스 업체에 예치된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지난달 28일 101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 1월 41조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년도 되지 않아 2.5배 증가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가상자산 가격이 상승하면 이미 예치된 가상자산의 가치가 늘어나면서 예치 규모도 확대된다. 예치에 가장 많이 활용되는 이더리움 가격은 약 3년 만인 지난달 12일 한때 4000달러까지 상승했다.
스테이킹으로 받는 이자는 가상자산에 따라 시시각각 변한다. 통상 연 3~5%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저금리 상황과 비교해보면 은행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최근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사람이 늘면서, 가상자산을 단순 보유하지 않고 예치해 조금이라도 수익을 더 내려는 투자자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기관을 중심으로 예치 수요가 늘면서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가상자산을 포트폴리오 일부로 채택한 기관이 가상자산을 대규모로 매입한 뒤 이를 보관해 줄 수탁사에 맡기면, 수탁사가 가상자산을 다시 예치해 수익을 나눠 갖는 구조다. 미국 앵커리지 등 가상자산 전문 은행·수탁사들이 기관을 대상으로 예치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용하는 글로벌 운용사들도 예치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앞서 블랙록은 지난달 16일(현지 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운용 중인 이더리움 ETF에 스테이킹 기능을 추가해달라는 내용의 서류를 접수했다. 이더리움 ETF가 보유하고 있는 이더리움을 추가로 예치해 이더리움 가격 상승 외에도 추가 수익을 낼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이더리움 ETF를 운용하는 프랭클린템플턴과 그레이스케일 등도 SEC에 같은 요청을 했다.
일반 투자자가 스테이킹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세 가지다. 보유한 가상자산을 직접 예치해 운용하는 것인데, 일정 수준의 전문성이 필요하다. 대부분은 서비스 업체에 가상자산을 맡겨 예치하거나, 바이낸스 등 가상자산 거래소에 예치한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빗썸 등도 예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예치 규모는 지난 1월 약 4조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