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해보험이 공개 매각 방식으로 새 주인 찾기에 나선다. 이번이 네 번째 공개 매각으로 시장에선 새 주인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예보)와 MG손보 노동조합은 최근 MG손보의 매각 방식으로 공개 매각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당국은 앞서 노조의 요구를 수용해 가교 보험사 설립 및 계약 이전과 함께 MG손보 재매각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후 예보와 노조가 협의를 통해 매각 방식을 확정한 것이다.
예보는 2023년 1월부터 세 차례 공개 매각을 포함해 총 다섯 차례에 걸쳐 MG손보 매각을 시도했다. 이번이 4차 공개 매각이다.
지난해 4월 진행한 3차 공개 매각에선 국내외 사모펀드 2곳이 참여했었다. 그러나 이들이 본입찰에 모두 불참하면서 결국 매각에 실패했다. 예보는 이후 수의계약으로 전환한 뒤 메리츠화재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노조의 반발로 실사를 진행하지 못하면서 메리츠화재는 지난 3월 최종 인수 포기를 결정했다. 메리츠화재는 당시 직원들에게 직원 10% 고용 보장과 비고용자 위로금 총 250억원 지급을 제안했으나, 노조가 이를 거부했다.
예보는 실사를 방해한 MG손보 노조를 상대로 업무 방해 금지 가처분을 신청하는 등 법적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시장에선 MG손보가 자력으로 새 주인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MG손보는 올해 1분기 기준 완전자본잠식 상태이며, 건전성 지표도 금융 당국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 또 부실 누적과 낮은 수익성, 판매 채널 경쟁력 부재 등 문제점이 적지 않다.
다만 이재명 정부가 해체 수순을 밟던 MG손보를 재매각으로 전환한 만큼 새 주인 찾기에도 개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에서 나온다. 이에 우리금융지주(316140)와 기업은행(024110) 등이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도 인수 후보자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