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금융지주(139130)의 최대 주주인 OK저축은행이 관계사에 460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각했다. iM금융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저축은행 자본 규제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iM금융 주식 323만338주를 관계사인 OK캐피탈에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매각했다. 매각가는 주당 1만4240원으로, 총 매각 금액은 460억원이다. 지분율은 기존 9.7%에서 7.72%로 낮아졌다.
OK저축은행과 OK캐피탈은 모두 OK금융그룹의 지주사 격인 OK홀딩스대부의 자회사다. 최윤 OK금융 회장과 일가·친척도 OK캐피탈 지분 21%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의 주식 매각은 iM금융 주가 상승에 따른 것이다. 상호저축은행업 감독규정에 따르면 저축은행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합계액이 자기자본의 50%를 넘어선 안 된다. 올해 1분기 기준 OK저축은행의 자기자본은 1조6105억원, 유가증권 중 주식 자산 규모는 6603억원에 달한다. 최근 주주 환원 확대 기대감에 iM금융 주가가 급등하면서 OK저축은행 주식 자산 규모가 자기자본 50%를 넘기는 상황이 발생했다.
iM금융 주가는 이날 1만5510원에 마감했다. 이달 1일(1만3000원) 대비 19.31% 증가한 주가다. OK저축은행은 iM금융 주가 상승으로 자산이 늘었지만, 저축은행 자본 규제로 결국 지분율을 줄일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다. OK저축은행은 "저축은행 주식 보유 한도를 준수하기 위해 처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iM금융의 자사주 소각 계획에 따라 OK저축은행은 추가 지분 매각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iM뱅크(옛 대구은행)가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면서 최대 주주의 지분율 한도는 10%로 낮아졌다. iM금융은 2027년까지 자사주 총 1500억원을 소각할 방침인데, 오는 8월 자사주 400억원어치를 소각한다. OK저축은행이 관계사에 지분을 매각했기 때문에 여전히 지분율은 9.7%다. 자사주 소각으로 지분율 10%를 넘기면 OK저축은행은 지분 일부를 추가 매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