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가인 12만달러를 돌파하자, 상승 흐름을 이어갈 다음 주자에 관심이 쏠린다. 엑스알피(XRP)와 솔라나와(SOL)는 가장 주목받는 가상자산이다. 두 가상자산은 시가총액 기준 각각 3위와 6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시장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은 엑스알피와 솔라나와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가능성을 90% 이상으로 점칠 정도다.
14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 엑스알피 가격은 2.93달러로 일주일 전보다 29.41% 상승했다. 엑스알피 가격은 지난해 11월 1달러도 넘기지 못했으나, 지난 1월 3.24달러까지 급등한 뒤 다시 하락했다. 다만, 엑스알피가 14.6% 상승하면 역사적 고점인 2018년 8월 3.36달러를 돌파하게 된다.
엑스알피의 상승세는 비트코인 최고가 경신과 함께 미국 자산운용사 프로셰어즈(ProShares)가 신청한 엑스알피 선물 ETF가 오는 18일 공식 상장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이미 엑스알피 선물 ETF는 상장돼 있지만, 대형 자산운용사가 시장에 참전하자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다. 엑스알피 가격을 그대로 추종하는 XRPI는 이달 1~10일 동안 828만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엑스알피 현물 ETF 상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2월부터 그레이스케일 등 주요 자산운용사가 신청한 엑스알피 현물 ETF를 심사하고 있다. 특히 SEC는 지난 7일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가상자산과 연계된 상장지수 상품에 대한 심사를 기존 240일에서 75일로 단축할 계획이다. 가상자산업계에서는 SEC가 엑스알피를 포함한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 ETF 승인을 염두에 둔 행보라고 분석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엑스알피 현물 ETF 승인 시점을 10~11월로 예상, 승인 확률을 65%라고 내다봤다. 다만, 폴리마켓은 98%로 전망했다.
특히 엑스알피 발행사인 리플(Ripple)과 SEC가 5년 동안 진행했던 소송도 합의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커 엑스알피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가상자산 부문 수석 리서치인 제프 켄드릭(Geoff Kendrick)은 올해 엑스알피 목표 가격은 5.5달러로 전망, 2028년까지 12.5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솔라나도 엑스알피와 비슷한 상황이다. 솔라나 가격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167.4달러로 일주일 사이 10.21% 상승했다. 솔라나 가격은 지난해 11월 256.5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곧바로 급락했다. 하지만 엑스알피와 마찬가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집권 이후 현물 ETF 상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현재 반에크 등 6개 자산운용사가 지난 3월부터 연이어 솔라나 현물 ETF 신청을 완료했다. 반에크는 솔라나 가격이 올해 말까지 520달러까지 치솟는다고 예상했다. JP모건은 솔라나 현물 ETF가 상장되면 첫해에만 30억~60억달러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봤고, 블룸버그는 올해 중 솔라나 ETF가 승인될 확률을 90%로 전망했다.
엑스알피는 국가 간 결제와 자산 토큰화 등을 목표로 2012년 출시됐다. 거래가 3~5초 만에 완료돼 다른 가상자산보다 빠르고, 거래 수수료는 저렴한 1센트 미만으로 설계됐다. 솔라나는 이더리움의 대체재를 표방하며 등장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 사용자가 많아져 데이터 처리와 거래 속도가 늦어지고 비용이 증가하자, 이더리움의 확장성을 해결하겠다며 만들어졌다. 특히 대부분의 가상자산과 달리 솔라나를 예치(스테이킹)하면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인기를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