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손상 사고 원인 대부분은 차량 단독으로 도로 위 돌출물 등과 접촉·충돌해 벌어진 사고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삼성화재에 접수된 전기차 배터리 손상사고 405건을 조사한 결과 91.4%(370건)이 차량단독 사고였고, 나머지 8.6%(35건)가 차대 차 충돌사고였다고 2일 밝혔다.
차량단독 사고는 다른 물체와의 접촉·충돌이 91%로 가장 많았다. 충돌한 물체 종류로는 돌출물·낙하물이 42%였고, 방지턱·연석·경계석이 24%, 맨홀·배수구 덮개가 11%로 집계됐다. 특히 도로상 돌출물·낙하물 중에서는 돌멩이가 가장 많았다.
사고 당시 배터리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1주일 이상 경과 후 배터리 손상을 발견해 사고접수하는 비율은 23.7%였다. 갑자기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배터리 경고등이 점등돼 손상을 확인하는 것이다.
사고접수가 가장 많은 차종은 화물차로, 전체 사고차량의 절반 이상(59.5%)을 차지했다. 화물차는 배터리가 차량 외부에 노출돼 있다. 전체 전기차 등록대수 중 화물차는 21.2%에 불과한 만큼,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된다. 승용차에 한정해 보면 등록대수가 적은 세단형 전기차가 SUV형 전기차보다 사고 접수 건수가 많았다.
또 수도권·광역시보다 지방에서의 사고접수가 더 많았고, 계절별로는 차량단독 사고 기준 여름철 사고 접수 비중이 약 30%로 가장 높았다. 여름철 강우량과 습도가 증가하고 실내외 기온차 등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박원필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 전기차 운전자들은 본격적인 여름철에 대비해 주행 중 배터리 부위에 큰 충격을 감지한 적이 있는 경우에는 가급적 빠른 시일 내 차량점검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