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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다섯째 주 가상자산 시장은 사상 최고가 경신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섰다. 30일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주 대비 5.5% 하락한 10만5580달러, 이더리움은 1.2% 하락한 2632달러를 기록했다. 전반적인 가격 조정 흐름 속에서도 SPX6900(SPX, +23.93%), 퀀트(QNT, +16.02%), 포밈(FORM, +13.74%) 등이 강세를 보이며 테마성 알트코인이 개별적으로 부각됐다. 다만 전체적으로는 차익 실현 매물과 매크로 리스크에 대한 경계가 시장을 압박하는 한 주였다.

한 주간 금융시장에는 미국 FOMC 5월 회의록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핵심 변수로 작용했다. 회의록에서는 인플레이션 둔화가 예상보다 더디다는 경고와 함께, 관세 인상 효과가 본격화되기 전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우려하는 발언이 나왔다. 더불어 트럼프 행정부가 전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부과한 상호관세가 미 연방국제통상법원에서 위헌 판결을 받으며 중단 위기에 놓였고, 이에 백악관은 즉각 항소하며 법적 다툼에 들어갔다.

그럼에도 규제 및 인프라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일부 스테이킹 서비스가 증권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발표하며 규제 명확성을 높였고, 바이낸스와의 장기화된 소송도 종결됐다.

◇ 미 SEC, "PoS 스테이킹은 증권 아냐"… 제도권 내 스테이킹 상품 길 열리나

SEC 산하 기업금융국이 5월 29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퍼블릭 블록체인의 '프로토콜 스테이킹(Protocol Staking)'은 증권법상 투자계약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SEC는 이번 입장이 특정 PoS 네트워크에서 이뤄지는 자산 예치, 제3자 노드 운영자 또는 수탁자가 대신 수행하는 위임 스테이킹, 기타 보조 서비스 등에 적용된다고 명시했다. 이에 따라, 스테이킹 참여자 및 서비스 제공자는 별도 증권 등록 의무 없이 운영이 가능하다는 해석이 제시됐다.

이번 성명은 미국 내 스테이킹 서비스의 제도권 진입 가능성을 열어주는 첫 공식 입장으로, 향후 암호화폐 ETF가 스테이킹 기능을 포함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Jito Labs의 최고법률책임자 레베카 레티그는 "ETF 상품에 스테이킹 기능이 포함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분석했다.

SEC는 지난 3월에도 PoW 채굴 활동은 증권이 아니라는 해석을 밝힌 바 있어, 후속 조치로서 스테이킹에 대한 명확한 기준 제시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일부 위원은 이번 성명이 여전히 법적 해석이 부족하다고 비판하고 있어, 향후 스테이킹 관련 규제의 세부 지침 마련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비트코인2025 행사./연합뉴스

◇ 미 SEC, 바이낸스·창펑 자오 상대 소송 철회… 미국 내 가상자산 제도화 흐름 가속화

SEC가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와 창립자 창펑 자오를 상대로 제기했던 민사 소송을 공식 철회했다. 워싱턴 D.C. 연방지방법원에 제출된 공동 해지 합의서에 따르면, SEC와 바이낸스는 2023년 제기된 13건의 증권법 위반 혐의에 대한 소송을 '재제기 불가(with prejudice)' 조건으로 종료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SEC가 자오와 바이낸스의 미국 내 미등록 영업, 거래량 조작, 고객 자산 혼용 등 혐의로 집행 조치에 나선 지 약 2년 만이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사건 종결을 넘어, 미국 내 가상자산 제도화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중대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와 새 SEC 지도부는 잇따라 스테이블코인 규제 완화, SAB 121 폐지 등 유화적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SEC도 집행 중심 전략에서 탈피해 라운드테이블과 규제 개편 중심의 접근을 강화하고 있다.

쟁글 황효준 연구원은 "FOMC 회의록과 관세 불확실성은 단기적인 조정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규제 정비와 글로벌 인프라 확장은 중장기적으론 긍정적인 흐름"이라며, "시장 전반은 잠시 관망세로 돌아섰지만 구조적 수요 기반은 여전히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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