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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저원가성 예금 확보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유통 브랜드 컬래버레이션 통장을 내놓거나 모임통장 이벤트를 기획하며, 개성 넘치는 방식으로 저원가성 예금을 유치하는 중이다. 은행들은 저원가성 예금을 '효자' '핵심 예금' 등으로 부르며 관련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6월 SSG닷컴과 업무 협약을 맺고 전용 금융 상품 개발에 착수한다. 쓱닷컴·이마트몰·신세계몰·신세계백화점 홈페이지 등에서 가입하는 통장 등이 나올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이미 컬래버레이션 통장 상품으로 신규 고객 및 수신 자금 유치에 재미를 톡톡히 봤다. 지난달에는 스타벅스 및 모니모와 협업해 전용 상품을 출시했는데, 두 상품으로 모집한 신규 고객 수는 28만명에 이른다.

다른 곳에서는 모임통장 경쟁이 치열하다. 신한은행은 올해 2월 새로운 모임통장을 출시한 후 가수 차은우를 전면 광고 모델로 내세웠다. 이달에는 포인트 보상 이벤트 등을 벌이며 신규 가입자를 모으는 중이다. 모임통장의 원조 맛집 격으로 불리는 카카오뱅크는 오프라인 이벤트로 고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축구 국가대표 출신인 박주호 해설가와 코미디언 김국진 등이 모임통장 고객을 찾아 축구와 골프를 가르쳐주는 이벤트를 연다.

컬래버레이션 통장과 모임통장은 모두 조달 비용이 적은 저원가성 예금에 속한다. 수시 입출금 통장을 기본 형태로 띠며 금리는 보통 연 0.1%로 책정된다. 은행 입장에서는 은행채를 발행하거나 고금리 특판 예적금을 만드는 것보다 더 적은 비용을 투입하고도 비슷한 자금 조달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 3월 말 기준 모임통장 잔액이 9조6000억원에 이른다. 연이율 3%의 은행채나 예적금으로 이 돈을 조달했다면 약 2880억원가량의 이자 비용이 나간다. 반면 모임통장 기본금리인 연 0.1%의 이자만 발생했다고 가정하면 이자 비용은 96억원으로 줄어든다. 카카오뱅크 입장에선 연간 2800억원가량의 비용을 아낀 셈이다.

또한 컬래버레이션 통장은 협업 브랜드 충성 고객의 자금을 유치한다는 측면에서, 모임통장은 회비가 정기적으로 모인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자금 확보를 가능케 한다. 이러한 장점 덕에 은행들은 저원가성 예금이 은행 효자 노릇을 한다고 평가한다. 국민은행은 은행 내부에서 저원가성 예금을 핵심 예금이라고 칭할 정도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원가성 예금은 은행이 안정적으로 수신 자금을 모으는 데 가장 유리한 방법"이라며 "자금 조달 비용을 아껴야 은행 수익 측면에 기여할 수 있는 만큼 은행들이 저원가성 예금 확보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