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국내 은행의 대출 연체 금액이 3조원 증가했다. 은행들이 4조원의 연체 채권을 정리하면서 연체율은 소폭 하락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53%로 전월 말 대비 0.05%포인트 하락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1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3월 중 신규 연체 발생액은 3조원으로 전월(2조9000억원) 대비 1000억원 증가했다. 은행권 연체 채권 정리 규모는 전월보다 2조3000억원 증가한 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신규 연체 발생액은 증가했으나 연체 채권 정리 규모가 늘어나면서 연체율이 하락한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통상 분기말에는 연체 채권 정리 확대로 연체율이 큰폭으로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부문 별로 보면 기업대출 연체율 0.62%로 전월 대비 0.06%포인트 하락했다. 이 기간 대기업 연체율은 0.11%로 0.01%포인트 상승했으며, 중소기업 대출은 0.76%로 0.08%포인트 하락했다.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71%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월 대비 0.02%포인트 떨어진 0.41%를 보였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9%, 신용 대출 등 가계대출 연체율은 0.79%를 각각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연체율이 지속 상승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적극적인 연체 채권 정리 및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