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정보 유출 사태를 수습 중인 SKT가 해외 로밍 고객을 포함한 전체 사용자의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을 완료했다고 발표한 지난 14일 서울 시내 한 SKT 매장에 유심보호서비스 관련 안내문이 표시돼 있다./연합뉴스

SKT 해킹 사고 이후 여신거래 및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서비스 누적 가입자 수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이스피싱 피해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영향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2일 기준 여신거래 및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 서비스 누적 가입자 수가 각각 255만명, 204만명으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지난달 22일 SKT 해킹 사고 이후 가입자 수가 각각 212만명, 188만명 증가했다.

여신거래 안심차단은 신용대출, 카드론, 신용카드 발급, 할부금융, 예·적금 담보대출 등 개인 명의의 비대면 여신거래를 차단하는 서비스다.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은 대포통장 개설로 인한 피해 방지를 위해 비대면 계좌개설을 차단하는 것이다.

기존엔 60대 이상 고령층 가입률이 54.9%로 높았으나, SKT 해킹 사고 이후엔 청·장년층 가입이 늘었다. 연령별 가입률은 20대 12.8%, 30대 16.8%, 40대 19.9%, 50대 21.1%, 60대 이상 29.4%다.

금융 당국은 서비스 편의성 제고를 위해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 신청 시 신용카드 신규 발급 항목을 차단항목의 필수 사항이 아닌 선택 사항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에 가입하면 모든 여신거래가 일괄 차단됐지만, 이번 개선으로 소비자가 신용카드 신규 발급의 차단 여부를 직접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또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도 안심차단 서비스를 신청하고 해제할 수 있게 개선했다. 현재는 본인이 거래 중인 금융회사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모바일 은행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통해 신청할 수 있어 거동이 불편한 고령층은 신청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었다.

이달 말엔 농협조합을 시작으로 상호금융권에서도 모바일 앱을 통한 비대면 신청이 가능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