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의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 차이가 8개월째 벌어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로 예금 금리는 가파르게 하락하면 반면, 가계 대출 관리 등을 이유로 대출 금리는 좀처럼 내려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3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 취급한 가계대출의 예대금리 차이는 1.38~1.55%포인트였다. 농협은행이 1.55%포인트로 가장 컸다. 신한은행은 1.51%포인트, 국민은행은 1.49%포인트, 하나은행은 1.43%포인트, 우리은행은 1.38%포인트로 집계됐다. 국내 19개 은행으로 범위를 넓히면, 전북은행이 7.17%포인트로 가장 컸다.
특히 신한·하나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은행연합회가 관련 공시를 시작한 2022년 7월 이후 최대치다. 국민은행은 2023년 1월 이후 가장 크게 벌어졌다. 우리은행은 2년 1개월 만에, 농협은행은 1년 4개월 만에 최대폭이다.
예대금리차는 은행이 돈을 빌려주고 받는 대출금리와 예금자에게 지급하는 금리 간 격차로 은행 수익의 원천이다. 예대금리차가 클수록 은행이 더 많은 이익을 본다는 뜻이다.
은행들은 당분간 대출 금리를 낮추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가계 대출이 증가하면서 대출 증가를 억제할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4월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전달 대비 4조5337억원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9월 증가폭(5조6029억원) 이후 최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