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은행 영업점 앞에 내걸린 햇살론 현수막. /연합뉴스

저소득·저신용자가 정책 대출을 받았다가 갚지 못해 정책기관이 대신 갚아준 비율이 1년 새 2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햇살론뱅크는 저소득·저신용자 중 부채 여건 또는 신용도를 개선해 1금융권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징검다리 성격의 정책금융상품이다.

30일 서민금융진흥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햇살론뱅크의 대위변제율은 16.8%를 기록했다. 2023년 말(8.4%)과 비교하면 2배 수준으로 올랐다. 대위변제율은 대출받은 차주(돈 빌린 사람)가 원금을 상환하지 못했을 때 서민금융진흥원 등 정책기관이 은행에 대신 갚아준 금액 비율을 뜻한다.

상환 능력이 더욱 떨어지는 취약계층을 위한 정책금융상품들의 대위변제율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최저신용자를 지원하는 정책금융상품인 햇살론15의 대위변제율은 2023년 말 21.3%에서 지난해 말 25.5%로 상승했다. 햇살론15 대출 심사에서 거절된 신용평점 하위 10% 이하 차주를 대상으로 대출해주는 최저신용자 특례보증의 대위변제율은 같은 기간 14.5%에서 26.8%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