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왼쪽)과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 각사 제공

국민연금이 최근 KB금융(105560)지주와 신한지주(055550)의 지분을 확대했다. 밸류업 기대감으로 은행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국민연금이 지분 확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은 최근 3년간 KB금융 지분을 꾸준히 줄여오다가 다시 투자에 나선 것이라 주목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KB금융 보통주 78만7609주를 추가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8.21%에서 8.41%(3309만5691주)로 0.2%포인트 늘었다.

KB금융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최근 3년간 이 회사 지분을 점진적으로 줄여왔다.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2021년 3월 말 9.93%(4128만7280주)에서 2022년 8.73%, 2023년 8.21%까지 감소했다. 지난해에도 지분율 8.21%를 유지했다. 3년 동안 1.72%의 지분을 줄인 것이다.

KB금융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주주환원에 약 2조 5000억원을 투입할 것으로 추산된다. 총주주환원율은 지난해 40%에서 올해 42.7%까지 상향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주환원 기대감에 이달 2일부터 21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KB금융 주식 62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전북 전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경.

같은 기간 국민연금은 신한금융지주 주식 127만7620주(0.35%)를 추가 매입했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주식수는 4316만4599주로, 지분율은 지난해 10월 8.2%에서 8.6%까지 늘었다.

국민연금은 신한금융 지분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지난해 2월 138만주, 3월 129만주, 6월 112만주를 각각 사들였다. 2023년 말 국민연금의 신한금융 지분율은 7.5%(3828만주)였는데, 1년 만에 8.6%까지 올랐다.

신한금융 주가는 이달 2일 4만7750원에서 전날 4만9750원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신한금융의 총주주환원율은 44.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융지주사의 지난해 4분기 실제 실적은 기존 예상치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한다"면서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은행주 밸류업 모멘텀은 다시 부각될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