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금융권 대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2금융권의 부실 규모가 폭증하고 있다. 향후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면 금융 위기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박성훈 의원 등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은행·비은행 등 전체 금융권의 부동산업 대출 잔액은 512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493조원)와 비교해 19조3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전체 대출잔액 중 은행권 대출잔액(325조2000억원)도 역대 최대 규모다.
반면 금융권 건설 업종의 대출 잔액은 올 3분기 114조5000억원으로 2분기(116조4000억원)보다 1조9000억원, 1년 전(115조7000억원)보다 1조2000억원 각각 줄었다.
문제는 2금융권을 중심으로 부실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은행권의 건설·부동산업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올 3분기 기준 각각 8.94%, 6.85%로,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다. 지난해 3분기 이후 각각 4.13%포인트, 2.85%포인트 올랐다.
비은행권 건설·부동산 업종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도 각각 24%와 20.38%로 뛰었다. 특히 부동산은 1년 사이 14.42%포인트 급등해 최고 기록을 세웠고, 건설은 지난해 3분기(7.31%)와 비교해 16.69%포인트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