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노동조합 총파업을 하루 앞둔 26일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사에 노조의 요구사항이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뉴스1

IBK기업은행 노동조합이 임금 차별·수당 체불 등을 이유로 사상 첫 총파업을 실시한다. 전체 임직원의 60% 이상이 이번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보이면서 전국 모든 지점에서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 노조는 이날 총파업을 공식 예고했다. 앞서 12일 열린 쟁의 행위 찬반 투표에는 조합원 88%가 참여하고 그중 95%인 6241명이 찬성했다.

이날 파업에는 전체 조합원 9485명 중 팀장급 이상 직원을 제외한 약 8000여명 가량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은행 임직원 수가 약 1만3000명인 것을 고려하면 전체 임직원의 절반이 훌쩍 넘는 약 61%가 이번 파업에 동참하게 된다.

노조는 현재 기업은행이 공공기관이라는 이유로 시중은행 직원보다 30% 적은 임금을 주고, 정부의 총인건비 제한 탓에 1인당 약 600만원에 이르는 시간외근무 수당은 아예 지급하지도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말 4대 시중은행 임금 평균은 약 1억1600만원인 데 반해 기업은행 평균 임금은 8500만원이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3년간 기재부가 1조100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가져갔지만, 직원들에게 지급된 특별성과급은 0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노조는 사측과 9월부터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진행해 왔지만 결렬됐다.

김형선 기업은행지부 위원장은 "이날 모든 조합원이 기업은행 본점 앞에 집결해 정부청사까지 가두행진하고 마무리 집회를 벌일 예정"이라며 "정부와 은행이 노동자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2·3차 총파업을 통해 은행업무를 마비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총파업으로 인한 기업은행의 업무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업은행 노조는 총파업 시 고객 불편을 고려해 각 은행 점포에 현재 상황을 설명하는 안내문을 발송·부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업은행 사측도 지난주 사내 인트라넷에 '총파업 당일 원활한 업무 수행을 위한 비조합원의 연차 사용 자제 요청'을 공지했다. 지점장과 팀장급 등 비조합원들의 근무로 영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사전에 안내를 진행하고 비노조 인력을 영업점에 배치하는 등 고객 불편 최소화를 위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