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한때 10만6000달러까지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잇따라 경신했다.
16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은 개당 10만5173달러에 거래됐다. 일주일 전보다 5.26%, 하루 전보다 3.61% 각각 상승한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8시 30분쯤 10만4000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5일 10만3800달러를 처음 기록한 후 12일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지난 4일 기록했던 코인베이스 기준 역대 최고치였던 10만4000달러 기록은 11일만에 깨지게 된 셈이다.
이후 약 1시간이 지난 오전 9시 40분쯤 비트코인 가격은 10만6449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이로써 미국 대선 당일 기준 7만달러 수준에서 거래되된 비트코인의 상승률은 50%를 넘어선 상태다.
시장에선 비트코인 가격이 11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파생상품 거래 플랫폼 IG의 사카모어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기대하는 다음 수치는 11만달러"라고 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 발언이 나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2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석유 매장량과 유사한 암호화폐 매장량을 구축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그런 것 같다"라고 답했다. 그는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이 암호화폐를 수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암호화폐를 통해 큰 일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백악관의 인공지능·암호화폐 담당 책임자로 페이팔 전 임원인 데이브드 삭스를 지명했고,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폴 앳킨스를 선택했다. 삭스는 일론 머스크와 막연한 사이로, 앳킨스는 친 암호화폐 인사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