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전경./신한은행

신한은행이 조건부 전세대출을 다음 달 재개하기로 결정했지만 외부 유출을 이유로 다시 잠정 중단했다. 언론사 보도를 이유로 들어 전세대출 규제 방안을 무효화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1월부터 조건부 전세대출 일부 해제를 전날 결정했으나 이날 본보 보도([단독] 신한은행, 1월부터 조건부 전세대출 규제 푼다)를 이유로 다시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통상 연초에는 시중은행의 연간대출 목표가 재설정되고, 은행들은 1월부터 경쟁적으로 규제를 완화하는 현상이 반복됐다. 현재 대부분의 시중은행은 내년 1월 대출규제 완화를 검토 중이다.

금융업계에서는 신한은행이 금융 당국의 눈치를 본 것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현재 금융 당국이 강도 높게 은행권의 가계 대출 제한을 주문하면서 모든 은행이 대출을 규제 중이다. 시중은행에 이어 새마을금고, 신협중앙회, 농협중앙회 등 상호금융사도 가계대출을 조이는 데 동참하고 있다.

실수요자가 많은 조건부 전세대출의 경우에도 갭투자에 이용돼 대출 증가를 늘릴 수 있다는 당국의 지적에 현재 하나은행을 제외한 KB국민·신한·우리·NH농협은행 등은 일시적으로 취급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한은행만 내년도 대출계획을 벌써 결정하고 대출을 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 당국에 눈치가 보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미 결정돼 대출 상담원들에게 공문까지 내려졌던 계획이 '언론 유출'을 이유로 무효화 되는 일은 흔치 않은 일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