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완 우리은행장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로 우리은행 본점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정진완 우리은행장 후보는 우리금융그룹 및 우리은행 내부통제 제고 방안과 관련해 “제대로 된 내부통제를 하는 시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2일 오전 7시 37분쯤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정 후보는 “우리은행을 많이 사랑하는 고객 여러분, 어려운 상황에도 저를 믿고 뽑아준 주주들, 우리은행과 같이 일할 동료들, 저희가 못했던 고객 신뢰를 위해 열심히 하겠다”며 운을 뗐다.

이날 내부통제 제고 방안을 묻는 질문에 정 후보는 자신이 “은행생활 30년 중 영업점에서 26년 있었다”며 “이론적으로는 우리은행의 내부통제가 우수하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라 내부통제 업무 관련 과부하 걸리는 시간을 덜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의) 물리적인 요소와 내부통제 이론을 맞췄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조직원 성과 평가에 대한 변화도 예고했다. 정 후보는 현재 우리은행의 상대평가 중심의 평가 제도에 대해 “단기적이다”라고 언급한 뒤 “절대평가를 도입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한 “실적도 올려야 하지만 은행업의 본질은 고객이 맡긴 돈을 잘 관리하고 고객이 필요할 때 돌려주는 것”이라며 “이런 일을 잘해서 감동을 주는 쪽으로 평가를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계파를 구분 짓지 않는 인사 기용으로 조직 쇄신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현재 업무 중심의 배치에서 고객 중심으로 배치를 바꾸고자 한다”며 “서비스를 하는 은행의 기업가치는 고객 중심으로 재편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제가 한일은행 출신이지만 (입사 후) 2년 반 만에 합병돼 (계파 갈등에 대해) 잘 모른다”며 “저는 영업을 했기에 일 잘하는 사람을 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은행 실적 성장을 이루겠다는 공언도 나왔다. 정 후보는 “우리나라같이 수출입을 많이 하고 자원이 없는 나라에서는 직원들이 기업금융에 힘을 쏟아야 한다”며 “지금 힘들어하는 개인 사업자 등 기업 쪽으로 직원들이 받쳐줘야 한다”고 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소통 계획에 대해서는 “임 회장의 금융 식견은 우리나라 최고 수준”이라며 “대신 저는 영업을 30년 했기에 한 분야에 있던 (전문성을) 넓히는 데 자문을 많이 구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정 후보는 이달 중 우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은행장 자격 요건을 검증받은 후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돼 내년 1월부터 2년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