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이사진이 22일 서울 중구 우리금융 본사에서 정례 이사회를 열고 조병규 우리은행장 연임이 어렵다는 데 뜻을 모았다.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는 내주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사. /뉴스1

사외이사 7명 전원은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자추위) 구성원으로 우리은행장 후보를 심사하고 선정하는 권한을 갖는다.

이사들은 조 행장의 리더십을 인정하면서도 부당대출 사건이 일파만파 번지면서 임기 만료 후 교체가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과 관련된 법인이나 개인사업자에 350억원 규모의 부당대출을 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수사로 70억∼80억원 규모의 추가 부당대출 정황이 드러났다.

조 행장은 취임 이후 사고내용을 보고 받고도 이를 감독 당국에 늑장 보고 했다는 보고 지연 의혹을 받고 있기도 하다.

특히 지난 19일엔 조 행장의 사무실을 포함한 우리은행 본사가 추가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고, 조 행장 자신도 취임 후 해당 대출이 불법적으로 이뤄진 과정을 인지하고도 금융당국에 즉시 보고하지 않은 혐의로 피의자로 입건되기도 했다.

조 행장은 이원덕 전 행장 사임 이후인 지난해 7월부터 우리은행을 이끌어 왔다. 다음달 31일 임기가 만료된다.

한편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는 다음주께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요 우리금융 계열사 대표, 지주 임원, 우리은행 부행장 일부가 자·타천 후보군으로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