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손민균

홍콩H 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에 따른 은행권의 배상이 연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일부 피해자들은 배상안을 거부하고 은행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홍콩 ELS를 판매한 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 등 5개 은행은 현재 막바지 배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피해 계좌 16만5523건 중 87~89%가량이 배상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까지 배상을 진행하면 배상안 동의 비율이 90% 이상 올라갈 것으로 은행들은 전망하고 있다.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합의가 이뤄지면서 연내 피해 배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홍콩 ELS 대규모 손실 사태가 벌어진 이후 1년 만이다. 배상안에 동의하지 않은 피해자 중 일부는 연락이 닿지 않거나, 사망으로 합의 진행이 어려운 경우였다. 배상안을 거부하는 피해자는 전체 계좌의 2~3% 수준으로 추산된다.

법무법인 YK 홈페이지 내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피해자 단체소송 원고 모집 화면. /홈페이지 캡쳐

금융 당국이 제시한 배상안을 거부한 피해자들은 5개 은행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다. 법무법인 YK는 최근 홍콩 ELS 사태 관련 소송 참여 원고인단 모집을 위해 별도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YK는 홍콩 ELS 피해자 500여명이 결성한 금융사기예방연대를 대리해 대규모 민·형사 소송을 준비 중이다. 집단소송 참여자들은 은행의 ‘불완전 판매’를 주장하며 최소 50%의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형사소송을 먼저 제기하고, 결과에 따라 민사소송에 들어갈 계획이다.

추원식 YK 대표변호사는 “금융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한 중요한 기회로 피해자들이 정당한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