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8일 가상자산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효과로 들썩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 자산으로 편입하고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실제 트럼프 당선인의 지지율이 상승할 때마다 비트코인이 함께 오르는 ‘트럼프 트레이드’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당선 직후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8일 오전 5시 20분 기준 비트코인은 개당 7만68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일주일 전보다 10% 이상 상승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곧바로 하락 전환해 7만6000달러가 깨졌으나, 다시 반등해 7만6000달러 이상에서 횡보하고 있다.
그간 증권성 이슈에 휩싸였던 이더리움도 이날 오후 4시 40분 기준 2921달러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일주일 전보다 16.9%, 하루 전보다 3.5% 증가한 수준이다. 그밖에 BNB는 4.9%, 솔라나는 16.6%, 도지코인은 19.8% 각각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이 가상자산 시장의 장기 성장에 긍정적 신호라고 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규제를 철폐하면 금융기관들이 가상자산 관련 기업에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자금 유입이 활발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신시아 루미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당선 직후 120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비축 계획을 위한 법적 기반 마련을 약속했다. 이런 공약을 내건 공화당이 의회 다수당을 차지하면 미국을 ‘암호화폐의 수도’로 만들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구상도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진다.
황효준 쟁글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으로 업계의 주요 리스크였던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투자가 더 활발해질 것이다”라며 “특히 증권성 이슈에 휩싸이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이더리움과 디파이(DeFi) 프로젝트들이 다시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위험자산 투자 선호도가 상승하는 모습이다”라며 “단기적인 상승 랠리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 한국도 법인 실명계좌 발급하나…가상자산위 첫 회의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으로 한국도 규제 완화 논의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 당국의 자문기구인 가상자산위원회는 첫 회의에서 법인 실명계좌 발급 문제를 논의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법인 실명계좌 발급을 시작으로 스테이블코인 규제, 가상자산사업자의 영업행위 규제, 자율규제기구 설립 등 다양한 과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상자산업계는 특히 법인 실명계좌 발급을 국내 가상자산 시장 황금기를 위한 핵심으로 생각하고 있다. 법인 실명계좌가 발급되면 기관 투자자는 물론 대형 사업자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신뢰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시장에 새로운 자금과 유동성을 공급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다만 실명계좌 발급이 금융시장 리스크 전이와 자금세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쟁글 관계자는 “가상자산위원회가 분기별로 심도 깊은 논의를 거쳐 한국의 가상자산 시장이 규제 안정성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규제 환경을 다듬어 나가야 할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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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3를 채택하는 회사 및 재단 대상으로 온체인 데이터 기반 필수 운영 설루션 및 신뢰 기반 커뮤니티 구축 서비스를 제공한다. 크립토 데이터 인텔리전스 플랫폼 쟁글을 운영 중이며 쟁글 리서치팀은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가상자산 투자 산업의 트렌드를 보여주기 위해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