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서민금융진흥원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뉴스1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5일 “은행 예대금리차(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의 차이)는 연초보다는 작은 수준이나, 최근 몇 달 동안 확대되고 있는 점은 우려스러운 측면이 있다”며 은행권 대출 금리를 세심하게 관리할 것을 임직원에게 지시했다.

이 원장은 이날 임원회의에서 “최근 일각에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은행 예대금리차가 확대되고 있는 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원장은 “기준금리 인하로 경제 주체가 금리 부담 경감 효과를 체감해야 하는 시점에서 예대금리차 확대로 희석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은행이 금융 당국의 가계부채 억제 주문을 이유로 대출 금리를 높게 유지하면서, 예금 금리는 낮추고 있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7월 0.65%포인트에서 8월 0.73%포인트, 9월 0.83%포인트로 확대됐다.

이 원장은 “기준금리 인하는 통상 수신 금리에 먼저 반영된 이후 대출 금리에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향후 개별 은행별 유동성 상황, 여수신 금리 추이 등을 분석해 금리 반영 경로를 면밀히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수신 및 은행채 발행 수요가 증가할 수 있는데, 이로 인해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지체되지 않도록 세심히 관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최근 금융 시장의 신뢰를 저하하는 일련의 사건·사고들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며, 금감원의 감독·검사 역량 제고를 위해 더욱 힘써달라고 말했다.

그는 “각종 금융사고 등과 관련해 금감원이 조기 진화와 수습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과정에서 업무 부담이 크게 증가한 만큼, 원활한 업무 수행을 위해 필요한 예산과 인력 등이 충분히 확보될 수 있도록 금융위원회와 협의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노력해달라”고 했다. 이어 직원들이 업무에 매진하여 거둔 성과에 대해서는 합당한 보상이 이루어지도록 개선할 부분이 있는지도 살펴보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