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하루 평균 가상자산 거래 규모가 6조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 규모가 대폭 증가하면서 가상자산 사업자들의 전반적인 매출과 영업이익도 늘어났다.
금융위원회는 31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4년 상반기 가상자산 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금융위는 14개 가상자산 거래소와 7개 지갑·보관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 동안 가상자산 거래 및 영업실태를 조사했다.
상반기 하루 평균 국내 가상자산 거래액은 6조원을 기록해 지난해 하반기(3조6000억원)보다 2조4000억원(67%)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 이용자는 645만명에서 778만명으로 133만명(21%) 늘어났다. 사업자들이 다루는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43조60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55조3000억원으로 11조7000억원(27%) 불어났다.
가상자산 거래 규모와 시총이 증가한 이유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반적인 가상자산 가격 상승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대장주로 꼽히는 비트코인은 올해 3월 처음으로 1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전고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가상자산 거래가 늘면서 사업자들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증가했다. 상반기 21개 사업자들의 영업이익은 5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하반기(2870억원)과 비교하면 3030억원(106%)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사업자들의 매출은 5800억원에서 1조518억원으로 4718억원(81%) 늘었다.
다만 업비트 등 원화마켓 거래소가 영업이익 6000억원을 올리며 승승장구한 것과 달리 코인마켓 거래소는 손실 100억원을 기록했다.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사업자도 9개여서 가상자산 사업자 내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가상자산 서비스를 이용하는 개인 이용자 수가 778만명을 기록한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연령대는 30대다. 30대 227만명(29.2%) 다음으로 40대(219만명·28.1%), 50대(139만명·17.9%)가 뒤를 이었다. 개인 이용자 중 67%인 524만명은 50만원 미만의 가상자산을 보유한 소액 투자자로 나타났다.
이외 금융위가 계산한 가상자산 가격 변동성은 70%로 작년 하반기보다 8%포인트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