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농협의 기업 이미지(CI). 농협의 상징인 'ㅎ' 마크와 전용 글꼴 '농협체'로 쓰인 글자로 구성돼 있다. 아래의 물결무늬 그래픽은 2007년에 도입됐다. 농협은 CI 디자인 개발에 착수했으며 이르면 올해 안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로써 17년 만에 CI에 변화가 생긴다. /농협중앙회 제공

농협이 기업 이미지(Corporate Identity·CI)와 자체 글꼴에 변화를 준다. 지난 2007년 현재 CI를 정한 지 17년 만에 새로 CI 디자인 일부를 도입할 예정이다. 전용 글꼴도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새로 만들기로 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지난 7월과 8월 디자인 업체 두 곳과 수의계약을 맺고 CI 응용요소와 전용 글꼴 개발에 대한 용역을 맡겼다. 농협중앙회는 CI 디자인 용역에 1억6500만원, 글꼴 개발 용역에 5000만원 예산을 각각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디자인 변경을 통해 농협은 기존 CI에 보조 색상을 추가할 예정이다. 현재 농협을 나타내는 ‘ㅎ’ 상징 마크는 노란색 단일 색상을 쓰고 있다. 나머지 로고는 초록색 단일 색상을 사용하며 영업점 간판 등에선 파란색, 초록색, 노란색, 흰색이 같이 쓰인다.

농협은 CI에 새로운 그래픽 응용요소도 적용할 계획이다. 현재 쓰이는 상징 마크는 단순한 그림이며 로고는 조직 이름을 농협 전용 글꼴인 ‘농협체’로 쓴 것이다. 영업점 간판 등에는 물결무늬 그래픽을 쓰고 있는데, 이를 토대로 일부 변화를 줘 새로운 CI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용 글꼴도 추가된다. 농협은 자체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사용할 글꼴 개발에 착수했다. 새 글꼴은 사업(경제·금융 등)별로 목적에 맞게 디자인에 차이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농협은 ‘농협체’와 ‘농협희망체’ 등의 전용 글꼴을 사용 중이다. 농협은 오랜 기간 농협체 하나만을 사용해 왔지만, 인터넷 뱅킹 사용 증가로 가독성이 불편하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지난 2009년 농협희망체를 추가했다.

농협중앙회는 오는 12월이나 내년 1월쯤 최종 CI 디자인과 전용 글꼴을 공개할 방침이다. 지금의 농협 CI가 확정된 것은 2007년 6월 28일이다. 당시 농협중앙회는 현재 쓰이는 물결무늬 그래픽을 처음 공개했다. 이 당시 기업 브랜드도 농협에서 ‘NH’로 교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