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 하락에 보험부채가 증가하면서 올해 2분기 말 보험사들의 지급여력비율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경과 조치를 적용한 보험사의 6월 말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은 217.3%로, 전 분기(223.6%) 대비 6.3%포인트 하락했다. 생보사의 비율은 212.6%로 전 분기보다 10.3%포인트 하락했고, 손보사는 223.9%로 0.8%포인트 올랐다.
지급여력 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보험사의 가용자본이 감소한 반면 요구자본은 증가하면서 지급여력비율이 하락했다.
6월 말 경과조치 후 K-ICS 가용자본은 260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8000억원 감소했지만, 요구자본은 119조8000억원으로 2조6000억원 증가했다. 가용자본이 줄어든 것은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보험부채가 증가하고, 기타 포괄 손익 누계액이 11조9000억원 감소했기 때문이다. 요구자본이 늘어난 것은 건강보험 판매 확대에 따라 생명·장기손보 리스크가 증가했고,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금리 위험 확대로 시장 리스크가 증가한 영향이다.
금감원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해서 증대하고 있는 만큼 취약 보험사를 중심으로 충분한 지급여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철저히 감독하겠다”고 밝혔다.
2분기 말 K-ICS 비율을 보면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농협생명(373.4%), 메트라이프생명(358.9%), 라이나생명(342.9%) 등이 300%를 넘겼다.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카카오페이손해보험(1,171.9%), 신한EZ손해보험(343.5%), 농협손해보험(306.6%) 등이 300%를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