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 2024.9.1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은행권에서 횡령·유용·배임 등 금융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지만, 회수율은 10%도 넘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은행권에서 발생한 횡령·유용·배임 사고는 190건(2781억4680만원)이었다. 이 중 횡령·유용이 155건(1688억3690만원)이었고, 배임은 35건(1093억990만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 중 회수된 금액은 251억8470만원으로, 회수율은 9.1%에 그쳤다. 은행별로 보면 경남은행이 사고금액(601억5830만원) 중 7250만원을 회수해 제일 낮은 회수율(0.1%)을 기록했다. 국민은행도 655억8470만원 중 4억3110만원(0.7%)을 회수하는 데 그쳤고, 농협은행은 366억5040만원 중 8억5390만원(2.3%)을 회수했다. 사고금액이 927억2400만원으로 가장 많은 우리은행의 회수율은 3.1%(28억7900만원) 수준이었다.

반면 신한은행은 13억8160만원 중 95.8%(13억2420만원)의 회수율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89억6500만원 중 63.3%인 56억7500만원을, 아이앰뱅크는 136억9880만원 중 58.7%인 80억4310만원을 각각 회수했다.

김 의원은 “막대한 규모의 금융사고금액 대비 낮은 회수율을 결국 금융소비자에게 비용으로 전가되는 결과를 낳는다”며 “금융당국이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사고금액 회수를 독려·관리해야 하고, 회수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