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11일 기준금리 인하와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계속해서 가계대출에 대해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된 ‘가계부채 점검회의’에서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의 효과가 나타나고 은행권의 가계부채 관리 노력에 9월 가계대출 증가폭이 축소됐다”고 평가하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지난 8월 9조7000억원 증가한 가계대출은 9월 5조2000억원 늘어났다.
이날 회의에는 국토교통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과 은행연합회, 제2금융권 협회, 5대 시중은행이 참석했다.
금융위는 이 자리에서 “9월 수치는 추석 연휴 등 계절적 요인이 반영됐고 규제 강화 이전 미리 당겨 실행한 대출수요 등의 영향도 큰 만큼 아직 방심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이후 “금리 인하와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고 그간 공급이 확대된 정책대출과 전세대출 등도 규모가 상당하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가계대출 증가세가 언제라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계했다.
금융 당국과 금융권은 가계대출의 하향 안정화 추세가 확실해질 때까지 철저히 가계대출을 관리하기로 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금융권이 연초 수립한 자체 가계대출 경영목표를 준수하기로 한 만큼 개별은행 상황에 맞는 세심한 여신심사 기준을 통해 남은 3개월 동안 가계부채 관리에 만전을 기해주기를 바란다”며 “2025년도 경영계획에는 DSR 관리계획도 함께 수립하도록 할 예정인 만큼 내부 관리목적 DSR의 활용방안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권 처장은 “은행권 주담대 관리 강화에 따라 신용대출이나 타 업권으로의 풍선효과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여타 대출이나 제2금융권 동향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향후 대형 기업공개(IPO)에 따른 투자심리가 가계대출 증가세를 확대시키지 않도록 면밀히 관리하고, 보험업권,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도 가계부채 추이를 철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 처장은 “정부는 가계부채 관리에 대해 일관되고 확고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가계부채 증가 양상과 추이를 보아가며 그에 맞는 추가 대책을 적기에, 그리고 과감하게 시행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