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5일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서비스 시행을 앞두고 보험업계가 의료기관 참여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보험개발원은 주요 전자의무기록(EMR) 업체와 수차례 대면 협의를 통해 전체 50여곳 중 청구 건수 비중이 높은 다수의 업체를 포함해 27개 EMR 업체가 전산화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그동안 병원에서 전송대행기관, 보험사로 정보를 전달하는 EMR 업체와 보험업계 간 비용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탓에 EMR 업체와 병원의 참여가 저조했다. 소규모 병원은 자체적으로 시스템을 개발하기 어렵기 때문에 EMR 업체가 시스템을 개발하고 병원에 설치해야 하는 실정이다.
보험업계는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확산을 위한 설치 비용으로 약 50억원의 예산을 추가해 EMR 업체 참여율을 높였다. 이들 27개 업체가 고객으로 둔 병원 1600개가 모두 참여하는 경우 참여 비율은 69.2%, 청구 건수 기준 비율은 78.2%다. 보험개발원은 이중 연내 1000개 이상의 병원 연계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경우 참여 비율은 60%, 청구 건수 기준 비율은 70% 이상이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EMR 업체가 개별 병원마다 프로그램을 설치해줘야 하므로 오는 25일에 시행할 수 있는 병원 수는 변동 가능성이 있다”며 “속도감 있게 병원과의 연계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는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의 원활한 시행을 위해 시스템 구축비, 확산비 등에 약 120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매년 시스템 운영비로는 약 315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보험개발원은 “보험업계와 EMR업계가 함께 청구 전산화의 성공적 시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료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며 “정보 제공 차원에서 실손 청구 전산화가 가능한 병원을 지도에 표기하는 방안에 대해 주요 지도 앱 회사 등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개정된 보험업법에 따라 이달 25일부터 병상 30개 이상 병원과 보건소 7725개 병원급 요양기관을 대상으로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가 시행된다. 전국 의원 6만9000곳과 약국 2만5000곳에서는 내년 10월 25일부터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가 시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