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8200만원대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지난 1일(현지 시각) 이란이 이스라엘에 약 180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고조된 양 측의 군사적 긴장감으로 인해 투자 심리가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4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국내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인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0.2% 오른 826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하한 후 한동안 상승하며 8700만원선을 회복했지만, 이후 이스라엘과 주변 지역의 분쟁이 심화되면서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다른 주요 가상자산 역시 중동 분쟁 우려로 최근 며칠 간 하락한 후 횡보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지난달 말 360만원에 거래가 됐지만, 이날 현재 320만원을 기록 중이다. 솔라나 역시 같은 기간 21만원에서 18만6800원으로 떨어졌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 비트코인 가격이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 이후 재보복에 나서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힌 상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각)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는 관측과 관련해 “우리는 그것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면서 원유 수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에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4.6% 넘게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