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시내에 설치된 ATM 모습. /연합뉴스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만기가 3년 이상인 정기예금 가입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가 내려간 이후 은행권의 수신 금리도 점차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에 장기간 높은 수준의 이자를 받기 위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3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예금은행의 만기 3년 이상 정기예금 잔액은 31조606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말 31조534억원 대비 5530억원 증가한 수치다.

만기 3년 이상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해 9월 말(26조216억원)부터 10개월 연속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앞으로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정기예금 금리가 낮아질 것을 예상한 고객들이 금리가 내려가기 전 만기가 긴 상품에 가입하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3년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는 최고 3%대를 기록하고 있는데, 앞으로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정기예금 금리가 더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다. 은행연합회 소비자 포털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3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2.70~3.45% 수준이다.

최근 물가가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기준금리 인하 전망은 한층 힘을 얻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를 기록하면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작년 동월 대비 1.6% 상승하며 3년 6개월 만에 1%대로 떨어졌다.